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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주관주의 포스팅

LK 뉴욕 랍스터 대구본점 방문기

동생이 대구쪽에서 자취를 하면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요 며칠 여유가 남아서 동생 얼굴도 볼겸 대구로 갔다

그렇게 가서 며칠 동생이랑 지내다보니 타지에서 혼자 공부하고 있고 하필 또 코로나 때문에 재밌는 대학생활도 못하고 있는 녀석이 너무 안쓰럽더라

그래서 기왕 온김에 대구에서 돌아오는날 맛있는거나 한번 먹이자고 마음먹었다

처음엔 오마카세를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대부분 당일 방문은 안된다고해서 걍 랍스타를 먹으러 갔다

대구에 랍스타 가게가 여러곳이 있던데 당일예약이 되는곳으로 찾다보니 LK 뉴욕 랍스터라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이곳이 다른 가게들에 비해 더 나은점이 있어서 골랐다던지 뭐 그런건 아니다 애초에 대구에서 랍스타를 먹은것 자체가 처음이라

LK 뉴욕랍스터 가게는 대구 범어역에서 1번 출구쪽에 위치해있다

가게 입구는 대충 이렇게 생겼다 (이 사진은 네이버에 올라와있는 업체의 사진이다)

뭔가 수산물 식당이란 느낌보단 레스토랑 같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입구 인테리어이다

들어가면 내부엔 홀이 있고 방이 있는데 우린 당일 오전에 미리 방으로 예약을 잡았었다

방 내부도 레스토랑 느낌을 물씬풍기는데 갑각류하면 걍 수산물 식당에서 좌식 식탁에 비닐을 쫙깔고 큰그릇에 맛깔나게 찐 갑각류를 담아서 가운데 딱 놓고 뜯어먹는 겜성에 익숙한지라 분위기에 대한 인지부조화 디버프가 살짝 왔었다 ㅋㅋ

식탁에 식기도 미리 쫙 놓여있었다

가게의 메뉴들은 위 사진과 같은데 우리는 스페셜 코스로 해서 2인 회코스를 시켰다

유튜브를 보니까 랍스타 회를 회 1순위로 뽑는다니 달달하고 입안에 넣으면 싹 녹아 없어진다더니 뭐니 하는 바이럴(?)이 겁나 많던데 그덕에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주문을 했다

근데 솔직히 이전에 유튜버들이 킹크랩을 겁나 맛깔나게 잡수는 모습을 한번보고 킹크랩 제철때 수산물시장에서 이따시만한걸 쫙 쪄서 먹어봤었는데 유튜브들의 리액션에 비해선 그닥이였던터라 이번에도 맛이 기대감에 못미칠까봐 약간 걱정이 되긴했다

코스 제일 처음엔 흑임자죽과 물김치가 나온다

흑임자죽이 너무 싱겁길래 저 간장을 죽에 넣어서 먹으라고 준건줄 알았는데 나중에보니 그냥 저건 회찍어먹는 간장이였다

두번째론 샐러드, 빵, 비빔국수가 나온다

이때 와인도 같이나오는데 우린 술 자채를 별로 안좋아해서 음료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이때 콜라 한캔을 더 서비스로 주셨었는데 감사링~

국수는 그냥 맛있는 비빔국수이고 빵이 되게 구수하고 씹으면 금방 달달해지고 암튼 엄청 맛있었다

올리브유에 발사믹식초를 섞은 소스였나? 맞는진 모르겠지만 대충 먹어보니 그런거 같았는데 그걸 빵에 살짝 찍어서 먹으니 겁나 맛있더라

그런데 내가 빵을 먹을땐 이게 호불호가 갈릴 맛이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동생은 찍먹이 별로였다고 한다

국수와 빵을 좀 먹다가보면 꼬리회가 나온다

한마리이지만 앞에 나오는 음식들도 탄수화물들이라 배를 든든하게 해줘서 그런지 두명이 먹기에 양이 작아보이진 않았다

간장소스를 삭 찍어서 먹으면되는데 음.. 글쎄다 달달하니 입안에서 삭 녹아 없어진다더니 그런건 잘 모르겠더라

식감은 그냥 광어회에 칼집을 겁나 많이 내어서 먹으면 비슷할것 같은 느낌?

하도 맛있게 리액션한걸 봐서 과하게 기대를 하고 먹어서 그런가 랍스타가 양식이 따로 있는것도 아닌걸로 알고 있는데 맛? 풍미? 그런건 잘 모르겠더라

랍스타 회는 이제 내돈주고 사먹는건 마지막일듯 하다

나중에 누가 진짜 존나 맛있는 랍스타 회가 나오는 곳을 안다고 데리고 가준다면야 그때서야 한번은 더 먹어볼지도?

꼬리회를 다먹고나면 나머지 부위들로 구이가 되어서 나온다

후기들을 보면 양념구이가 굉장히 맛있다고 닥치고 양념으로 먹어야 한다고 하던데 우린 따로 요청은 안했어서 집게는 양념구이로 몸통은 버터구이로 반반으로 나왔다

양념구이가 양념이라해서 빨간 양념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약간 머스타드? 그런 양념인데 확실히 맛은 있더라

버터구이는 그냥 그랬다

다음에 만약 재방문을 한다면 회니 뭐니 다 필요없고 그냥 처음부터 양념구이로만 시켜서 먹을듯 하다

마지막에는 맑은 국물의 지리탕이랑 볶음밥이 나온다

지리탕은 좀 칼칼한 맛이고 꼬리 끝 부분이 들어가있는데 이부분에도 한점씩 때먹을만큼은 살이 붙어있더라

볶음밥은 그냥 일반적인 맛있는 볶음밥이였다

총평은 음.. 회의 경우는 사실 잘 모르겠다

랍스타 회 자체를 이번에 먹어본게 처음인데 걍 원래 생각보다 맛이 밍밍한지 아님 이번에 먹은녀석이 유독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돈주고 또사먹을 의사는 없다

양념구이의 경우는 진짜 맛있었다

가격적인 부분은 뭐 애초에 갑각류자체가 걍 가성비 좋게 먹으려면 수산물 직판장에서 사서 바로 딱 쪄서 집에서 먹는게 최고라 가게에서 먹는걸로 치면 적당히 가성비가 좋은편은 맞다고 본다

친구들이나 가족들 데리고 걍 적당히 일상적이진 않은 음식을 먹고자 한다면 다른거말고 양념구이로 싹 시켜서 먹는건 나쁘지 않을듯 하다

그리고 이렇게 좀 떨떠름한 어투로 리뷰를 쓰는것도 그냥 꼬리회가 기대하던 맛에 못미쳐서 그럴뿐인거지 가게 직원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셨고 메뉴도 그냥 스페셜코스로 양념구이로 해서 먹었더라면 아마 내 반응이 더 좋지 않았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