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로그

극주관주의 포스팅

동력 오류난 전기자전거를 빌려줘놓고 돈 못돌려주겠다는 THE SWING 수준

참 좋은일로 포스팅하게 됐다 그죠?

간만에 고향에 내려와서 동생이랑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길에 날도 좋고 그래서 공유 전기자전거나 타고 돌아가기로 했었다.

자전거 두대를 빌릴돈이면 그냥 택시를 타는게 합리적이긴 하지만 마침 날이 좋았기에 소화도 시킬겸 바람도 맞으면서 돌아가면 기분이 좋을것 같아서 그러기로 했었다.

인천에선 주로 지쿠터를 이용했는데 고향인 안동은 스윙이 주력으로 운영되고 있더라.

출발할때 이전에 타봤던 지쿠터 자전거랑은 다르게 패달을 밟아도 바로바로 보조해주는 느낌 자체가 나질 않아서 세팅이 다른가 하고 생각했지만 출발지점부터 중간까지는 계속 내리막이었어서 이게 동력이 고장난 기기라고는 생각도 못한채 그냥 타고 내려갔었다.

그렇게 내려가서 강변의 자전거 도로에 도착했을때 이제 슬슬 평지가 나오니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패달을 아무리 밟아봐도 동력이 나오는걸 느낄 수가 없었고 동생과 바꿔타보니 바로 동력에 오류가 났구나 하는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위 캡쳐 이미지에 보이다시피 강변은 전체가 반납 불가능 지역이라 그냥 그대로 타고 다리 앞까지 간뒤 가뜩이나 무거운 전기자전거를 낑낑대며 낙동강 자전거길 다리 위까지 끌고 올라왔고 연결을 다시하면 오류가 사라질까 싶어서 저기서 한번 끊었다가 다시 연결했지만 여전히 동력이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한번 이리저리 살펴보니 계기판에선 41이라는 코드가 깜빡이고 있었다.

오류가 있는건 확실했지만 주변에 남아있는 다른 기기도 없었고 집까지 남은 거리가 걸어가기도 힘들고 택시를 잡기도 참으로 애매한 그런 거리였어서 그냥 그대로 몰고 오르막길이 나오기전까지 타고 갔다.

그리고 저 행정복지센터 앞의 미친 오르막길 앞에서 반납을 했고 처음 탈때에도 80프로였던 배터리가 저 거리를 타고왔는데도 여전히 80프로더라 ㅋㅋㅋ

기분좋게 바람이나 맞으면서 돌아오려던 계획과는 다르게 땀 질질 싸면서 아주 엿같은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요금은 정말 푼돈인 5820원이었지만 고장난 기기를 수거하지도 않고 방치해놓은 덕분에 아주 기분이 엿같았기 때문에 너무 괘씸해서 도저히 저 푼돈을 넘겨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주 친절히 정황을 설명하고 환불요청을 했지만

ㅋㅋㅋㅋ

그래그래 주행이력이 당연 확인이 되겠지~

내가 설명을 했잖아 알아차린 시점이 다른기기로 바꿀 수도 없었고 거리도 애매해서 그냥 끌고 온거라고~

그리고 이동경로 찍어서 지도는 캡쳐해서 보내줄 생각은 하면서 저 지도에 반납불가라고 박혀있는 저 넓디 넓은 빨간 마킹은 보이지도 않니?

그리고 차후기기 이용시 ㅋㅋㅋㅋㅋ 그럼 댁들 기기 오류로 계획과 다르게 불필요하게 중간에 굳이 저 거리를 택시를 타고 이동하게되면 뭐 택시비 입금해줄거야?

그리고 기기의 배터리 현황도 확인할 수 있지 않나? 저 거리를 타고왔는데 배터리가 하나도 닳지 않았는데 그런 정황은 확인도 안하면서 일단 몰고갔고 속도가 찍혔으니 환불이 안된다고?

걍 참 ㅈ 같기 그지 없었다.

저 답변도 문의를 한 직후 바로 받은것도 아니라 피곤함에 낮잠좀 때리다보니 답변이 와있었고 빡쳐서 그래 그럼 내가 증거를 찍어볼게 하고 마음먹고 스윙 지도를 찍어보니

여전히 반납한 자리에 그대로 있더라.

그래서 열이 뻗친채로 고장코드랑 동력이 나오지 않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으려고 집을 나서서 걸어가던와중 또 드는 생각이

아니 씨벌 환불은 뻗탱기면서 안해주더라도 내가 고장코드도 이야기하면서 기기가 오류났다고 문의를 했는데도 이 시간이 지나도록 저 기기를 회수도 하지않고 있었다고?

그사이에 다른사람이 빌려타기라도 했음 또 그대로 돈만 낼름 쳐먹고 모른쇄 하려고?

참 기가막힌 운영방식에 혀를 내두르며 길을 내려가서 다시 동영상을 찍고 한번더 문의를 넣었다.

솔직히 그깟 5820원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긴 하지만 존나 괘씸해서 안되겠더라.

하지만 아무리 괘씸하더라도 그래도 운영지침상 명확한 소명이 있어야 환불이 가능하다는 점은 백번 이해를 하고 소명을 했으니 마땅히 돌려줄 돈만 돌려준다면 모든 감정적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나의 이 너그러운 마음가짐과 다르게

아 뭐 물론 더 스윙에 대한 감정섞인 비아냥을 중간다리 역할의 상담사가 들어야 했다는건 참 유감스럽긴 한데 환불 지침은 지침대로 있는거고 이제 그걸 바탕으로 본인이 판단해서 내린 결론이 저건거잖아?

사실 딱히 유감스럽지도 않다. ㅇㅇ

솔직히 공유자전거니 킥보드니 있으니까 굳이 쓰는거지 없어지는게 더 쾌적한 길거리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음?

자전거도 저렇게 기기관리가 안되고 특히 노후된 킥보드들은 오만곳이 다 헐거워져서 덜렁거리는 기기들 천지고 브레이크도 안먹는 그런 개막장 기기들도 허다하고 ㅋㅋㅋ

그래그래 누가 굳이 돈내고 타라고 칼들고 협박한것도 아니고

그리고 요즘들어서 기기도 노후되고 위험하고 그러니까 사용하는 사람도 많이 줄었을텐데 5820원도 참 소중한 돈이겠다 그쵸?

어짜피 언젠간 사라질 사업에 연명하라고 적선했다고 생각하고 다신 이용할일 없을것 같다.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