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로그

극주관주의 포스팅

민어에 대해 알아보자 (펌)

슬슬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이맘때 본격적으로 회를 먹는 사람은 슬슬 적어지고, 실제로 맛있는 회는 많이 사라지곤 한다.

대부분 회는 겨울이 제철이니까 말이야.

다만, 날이 더워져야 비로소 맛있는 어종들도 있고 그중 하나가 바로 민어다.

오늘은 이 민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단순 정보글은 아니고, 이제 본격적으로 민어 나오는데 아직은 가격이 착하단말이지?

이게 초복때부턴 급격히 비싸지는데다가 지금보다 크게 맛있는 것 같지도 않아서… 추천하기 위해 다뤄봄

사실 1티어 어종편에 다뤘어야 했는데…! 까먹었다!

​1. 민어란 무엇인가?

대표적인 여름철 어종이자 선어횟감이다.

선어회란 죽은 회를 얼음에 묻어 빙장시킨 뒤 며칠에 걸쳐 먹는 회를 뜻한다.

민어는 부레가 너무 커서 잡힌 즉시 시한부가 되어버리는데, 이 탓에 살려 유통하기가 힘든 탓에 선어회로 먹는 문화가 남았다.

물론 요즘은 활어 민어도 자주 올라온다.

부레를 송곳으로 찔러 공기를 빼주면 시한부인건 똑같애도, 남은 수명이 늘어나거든.

참고로 얜 전량 자연산이고 목포가 주 산지다.

아, 가끔 광어 올려치기 글에 보이는 초식중에

‘광어가 과거엔 고급 생선이었습니다. 민어보다도 비쌌대요~ 민어도 사실 백성들이 흔하게 먹는거라 백성민자 쓰는 서민생선이었는데~ 라는 소리가 있는데.

개소리다 ㅇㅇ…

일단 조선시대엔 교통이 씹창이라 서민들이 회를 즐기기도 어려웠을뿐더러(산지는 제외)

해방 이후 콘크리트 길 닦인 이후 서민들이 회 먹기 시작했을때도, 민어는 비쌌음

적어도 민어는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진 쭉 고급 생선이었다.

2. 주의점

​값비싼 친구인 만큼 짝퉁 어종들이 많다.

그 놈들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일단 큰민어라는 애가 있다.

소위 수산시장에서 양식민어라고 불리는데, 사실 민어랑은 종이 다르다.

맛도 다르고 가격차도 두배쯤 난다.

이걸 진짜 민어라고 사먹으면 안 된다.

입질의추억님은 이렇게 비교법을 쓰셨지만….

조금 더 쉽게 알아보는법은

일단 활민어는 무조건 뒤집어서 떠다닌다는거다.

살리려면 부레에 구멍 뚫는다고 했지?

그럼 부레가 구멍나서 제대로 수영할수가 없어서 그럼

물론 이건 야매고 구분법 익혀두면 좋긴하다.

아니면 걍 상인한테 ‘이거 자연산이에요 양식이에요?’ 물어봐도됨

어지간하면 그거가지고 구라는 안치거든

보통 저걸로 속이는 초식은

저 중국 양식 큰민어 둔 다음

‘님 이거 드세요ㅎ’
‘이게 제철이에요’
‘이거요? 민어에요 양식 민어’

라고 팔아먹는 식임

거짓말은 안 했다는거지

나중에 경찰 불러도 문제 없게

시발 드래곤 라자인가? 엘프의 거짓말?

유피넬이 저울대를 만들고 헬카네스가 추를 만들었다면 지는 저울눈을 속이겠다는 저울치기꾼이 수두룩한걸 보니….


​아무래도 수산시장 상인분들은 드래곤 라자를 열심히 읽은 것 같다.

홍민어라는 애도 있다.

얜 홍민어보단 점성어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다

꼬리쪽에 점 보이지?

그리고 항문에서 위로 올라오면 점 보이지?

이 특징 덕에 어지간하면 이걸로 속을일은 없을거임

  1. 맛과 활용

​회떠먹고 전으로 지져도 먹고 탕도 끓여먹는 전천후요원이다.

확실히 전은 생선전계 원탑 ㅇㅈ

지리탕 끓여도? 1티어급 인정한다.

갠적으로 나는 1티어 지리탕이 ‘돌돔’ ‘복어’ ‘민어’ 이 3인방이라고 생각하거든

돌돔이 깊은 느낌, 복어가 깔끔한 느낌이면 민어는 그 사이?

깔끔하게도 끓일 수 있고 진하게도 끓일 수 있다.

난 진하게 끓인걸 더 좋아함

​회는 크게 둘로 나뉜다.

​선어를 쓸건가, 활어를 즉살해서 숙성시킬것인가?

​아직까진 1번이 메이저다.

아무래도 단가가 더 싸고 예전부터 그래왔던 문화가 있으니까.

선어는 그 특성상 자연스레 오래 숙성되는데, 그 숙성에서 나온 민어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많다.

​다만 나는 활어를 추천한다.

민어회. 트라이해본 사람 많을 거다.

그리고 실망한 사람도 많을거임

‘존나 무르고 시발 이게 먼맛이야시발'<<< 이런 사람들이 엄청 많을거임.

이게 다 양아치 상인들이 잘못한 거다.

슬슬 횟감으로 팔면 안되는것들을 횟감으로 팔아서 그런거임ㅇㅇ…

그래서 난 이거 그냥, 활어 추천함

(인터넷에서 퍼온건데 사실 이건 선어회로 보인다.)

활민어는 선어 민어랑 달리 무르지 않고 탱글탱글한 식감을 간직하고 있다.

감칠맛이 부족하다고?

회 썰어놓고 냉장고에 넣어둔 뒤 4~6시간 있다 먹어보셈 ㅇㅇ(간편도를 높인 야매숙성법)

숙성지같은거 있으면 본격적으로 숙성해서 먹어도 되고

과거에 ‘억 씨발’ 하면서 먹은 민어맛이랑은 다르리라 확신함

배꼽 부분은 저렇게 마스까와하는거 추천하고

​부레

​는 무조건 달라해서 드셈

기름장 찍어먹으면 진짜 맛있거든ㅇㅇ

옛말로 부레 먹으면 민어 한마리 다먹었다고 하는데 그정돈 아니고 부레 한점이 회 서너점정도 가치는 지녔다고 봄(개인적인평가)

큰민어를 싫어하는 이유도 이거다

회맛 자체는 솔직히 큰차이는 없는거같거든?

근데 그건 부레가 안나옴 ㅇㅇ 엄청 작고 적게나온다

점성어는…. 난 의외로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민어맛이랑은 아예 다르고

​4. 마무리.

​아직까진 민어 가격이 착하다. 6월까진 아마 착할 거다.

현재 새벽 경매장 기준 킬로당 ​2.5만원​정도!

도매상 들어와도 킬로 3만원임

거진 광어값이니까 트라이해보는거 강추 ㅇㅇ

심지어 얜 수율도 잘 나온다.

3줄요약

  1. 슬슬 민어 철이다.
  2. 민어 지금 싸고 맛있다.
  3. 유사품에 주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