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기 세계관속 유니버스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족은 나름대로 방역수칙을 잘 지켜가면서 지금까지 버텨오고 있었다
특히 엄마가 좀 많이 꼼꼼한 성격이라 어찌보면 ‘굳이?’ 라고 생각이 될 수도 있는 영역들 까지 조심을 하면서 그 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건 ‘이 정도로 해도 걸리면 ㄹㅇ 선넘지 ㅋㅋ’ 라고 생각하며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
그렇게 잘 버텨오던중 며칠전부터 몸이 안좋다고 엄마가 혹시모르니까 자가진단키트를 한번 해본다고 하더니 두줄이 똭 떠버렸다
엄마가 확진이 뜨고나서 그 다음은 동생이 확진이 떴고 그러고 나와 아빠만 키트로 확진이 안나왔는데 원체 아빠와 나는 잔병이 없는 체질이었고 엄마와 동생은 잔병이 많은 체질이었어서 이번에도 체질대로 가는건가 하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응~ 아니야~ 확진이야~
목이 자꾸 칼칼해서 한 3번인가 키트를 해봤는데 자꾸 한줄만 나와서 걍 그런갑다 하고 있다가 마지막 키트만 버리지 않고 어디 탁상위에 올려놓고 깜빡 잊고 있다가 보니까 한 5시간정도 지나니 저렇게 두줄이 연하게 나왔다
집에 약한 사람들도 있어서 일부러 외출도 아파트 내에 헬스장만 나가고 있었는데 ㅋㅋ
게다가 아무리 확진이 된 사람이 집에 둘이나 있었다고는 해도 둘다 기침, 재채기 증상은 거의 없었는데도 이게 이렇게 옮게 되었다는게 참..
좀 억울하다 ㅜ
그렇게 나도 확진이 되었고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가족중 그나마 외부활동이 가장 잦으시던 아부지만 생존했다
코로나에 확진되고 한 이틀은 아~주 약한 목감기 정도의 그냥 조금 목이 칼칼한 그런 증상만 있었다
원래 내가 여지껏 어지간한 유행병을 걸려본 일도 거의 없었고 감기같은걸 걸려도 하루면 낫는 아주 건강한 체질이라 ‘역시 난가?’ 라는 자뻑과 ‘오미크론으로 오면서 이제는 진짜 독감 수준이라더니 이건 뭐 독감도 아니네’ 라고 생각했고 친구들한테도 ‘야 뭣도 아니니 걍 나가서 놀아라’ 라고 헛소리를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친구들한테 그 말을 하고난 바로 다음날 새벽 목이 너~무 아파서 잠에서 깼는데 그 후부터가 진짜 코로나의 시작이었다
새벽에는 목 아래만 아프더니 아침에는 목구멍 전체로 통증이 번졌고 그렇게 바로 친구들한테 발언 철회 사실을 알리고 나의 패배를 알렸다 ㅋㅋ
그 다음날이 되자 통증은 목구멍에서 입쪽으로 까지 번져왔다
이때부터는 밥을 목구멍으로 넘기는게 무서울 정도로 아팠는데 진짜 식은땀을 흘려가면서 밥을 겨우 넘기다가 못해 그 고통 때문에 현기증이 올 정도였다
독감수준이라고?
내가 독감에 걸려본지가 너무 오래인지라 독감이 어느정도 아픈지 잘 몰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진짜로 ‘에이~’ 라는 추임새가 들어갈 여유가 있는 통증은 확실히 아니었다
4일차엔 통증이 혀까지 번졌는데 이땐 뭔 말을 하려다가도 통증때문에 짜증이나서 그냥 입을 다물정도였다
용각산 ㅋ ㅜ ㄹ ? 난 아무런 소용이 없더라 ㄹㅇ..
기침이나 재채기 같은 경우는 일단 내가 원래 기침이나 재채기를 잘 안하는 체질인게 영향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일주일 통틀어서 두 손에 꼽을 횟수정도밖에 하지 않은듯 하다 (다른 가족들도 기침, 재채기는 크게 없었다)
5일차 부턴 통증이 점점 줄어들었고 확진받고 딱 일주일이 되는 현시점에는 목이 살짝 칼칼한 감은 있고 가래도 살짝 끼긴 하지만 통증자체는 이젠 없어졌다
아직 확실히 코로나가 나은것 같진 않긴한데 어쨌건 찝찝함은 남긴채 격리해제가 되었고 격리기간은 끝났지만 뭐.. 확실히 증상이 없어질때까지는 나돌아 다니진 않을듯 하다
그리고 진짜 일주일 정도면 괜찮아지는건 맞긴한데 그 통증이 우습게 볼 통증은 절대 아니니 뭐 이게 본인만 조심한다고 안걸리는건 또 아니긴 하지만 다들 기왕이면 걸리지 않게 조심하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