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sf소설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대해 리뷰를 올린적이 있다
이 책의 작가가 김초엽 이라는 작가인데 그 때당시 저 책을 읽으면서 ‘이게 야스지’
아 아니ㅋㅋㅋ ‘이게 sf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용에 대해서도 정말 재밌게 읽었고 신파와 PC와 적폐로 더럽혀진 재미도 존나 없고 읽고나서 남는것도 존나 없는 그런 책들이 베스트 셀러로 서점에 내걸리는 현대 문학계를 다시금 정화시켜줄 진정한 이야기를 쓰는 sf작가가 나왔구나! 하면서 감탄하며 읽었었다
그렇게 잠시 잊고 살았던 책에 대한 흥미를 다시금 일깨워준 김초엽 작가덕에 그 후에도 몇몇 sf소설들을 찾아읽어왔다
그러다 슬슬 읽고 싶다고 끌릴만한 책들을 찾기 어려워졌는데 이번에 김초엽 작가가 신작을 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지갑을 열었다
그런데 책 제목을 아무리 검색해도 책이 나오지 않길래 알아보니 밀리의 서재에서 종이책 구독을 해야만 살 수 있게 되어있었다
개인적으로 밀리의 서재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지금은 어떤진 모르겠는데 밀리의 서재에 대한 선입견이 딱 생기던 시절에는 추천도서에 온갖 쓰레기 책들과 빨간책들로만 채워져 있어서 ‘사람들에게 한쪽방향으로 치우쳐진 성향의 책들을 의도적으로 노출시키는 어플’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 그때 이후론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는데 김초엽 작가의 신작을 독점계약 해버리다니..
어쩌겠는가 구독해야지뭐 ㅋㅋㅋㅋ
심지어 구독시스템도 상당히 맘에 안들던데 뭐 구독 첫달은 무료제공이니 책을 먼저받길 원하면 그것에 대해서 결제를 해야하는건 이해하지만 2회차까지 한번에 결제되는건 왜 그렇게 해놨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암튼 그렇게 총 22,900원을 주고 책을 구매했다
존나 뚜껍고 빳빳한 고급 종이로 만든책 한권을 살돈인거 같은데 ㅋㅋㅋ 뭐 어쩌겠어
김초엽 작가의 책을 앞서 읽어본 나로썬 저 돈을 주고서라도 신작을 사는건 크게 아깝다고 생각되진 않았다
그렇게 책이 배송이 왔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이 재밌어서 그런지 정말 짧은시간만에 다읽었다
재밌는책은 뒷내용이 궁금해서 책장이 술렁술렁 넘어가는데 이책이 딱 그랬다
줄거리? 안말해줄꺼다 ㅋㅋㅋㅋ 원래 재밌는 내용의 창작물에 대해선 스포를 하지 않는 주의라 스포를 하진 않겠다
그냥 몇가지 얘기해주자면 나는 sf소설들 중에서도 이야기의 세계관이 우리의 현실의 미래에 있음직한 세계관을 좋아하고 세계관에 사용된 아이템들에 대한 설명을 그 아이템이 현실의 과학을 너무나 넘어섰더라도 소설의 이야기들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인과적으로 충분히 납득가능할 만큼 그리고 기발하게 잘 풀어낸 그런 작품들을 좋아한다
그런 취향에 있어서 김초엽작가의 앞선 작품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아무래도 단편모음이라는 특성때문에 세계관이 크게 탄탄하진 않았기에 조금 아쉬웠지만 (하지만 소재들은 정말 기발하고 이야기 중간중간의 부연설명들은 정말좋았다 말 그대로 단편이기에 아쉬웠다는것) 이번소설은 앞선 나의 취향점을 모두 충족시켜줬고 또 장편이라 그런지 결말에 완벽하게 이야기의 배경에 대한 이해가 이뤄질 수 있었고 끝도 있었기에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김초엽 작가는 포스텍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한 이공계열의 전력이 있는 작가인데 아무래도 과학을 배움으로써 사고에 자리잡는 인과의 중요성과 과학적 지식이 사고의 배경이 될 수 밖에 없게 되는 그런게 김초엽 작가의 탄탄한 이야기의 비결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무려 석사과정까지 이수했는데 말해서 뭐하겠는가!)
그리고 단순히 딱딱하게 소설의 구조적인 부분만 봐서가 아니라 감성적인 측면에서도 이야기를 잘 풀어냈기 때문에 나처럼 이야기의 구조적인 부분과 소재에 대해서 취향점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그냥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원하는 사람도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을것이다
아 그리고 김초엽 작가의 소설은 약간 여성향? 적인 경향이 있는데 이게 뭐 저급한 연애소설들 처럼 여자들이 환장하는 판타지 이야기나 여성을 절대선, 남성을 절대악으로 표현하고 극단적으로 불공정한 세계관에서 악을 무찌르고 승리를 쟁취하는 여성주인공 뭐 이런 페미니즘적 요소가 들어간 이야기 이런게 아니라 그냥 이야기의 주인공이 여성인 경우가 많고 감정에 대한 표현도 약간 여성적인 방향에 가깝게 표현되어있는 그런부분에서 여성향적이다고 이야기 하는것이다
뭐 물론 내가 김초엽 작가 개인을 알지도 못하고 뭐 인터넷에 공개되어있는 개인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들을 찾아본것도 아니라서 김초엽 작가가 페미니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선 알 수가 없지만 일단은 작품에는 그런 쓰잘때기없는 잡부스러기가 들어있는게 아니기에 주인공들이 여성들만 나오고 그렇다고 ‘엥 hoxy..?!’ 이런 생각은 안해도 될것같다
그건 그냥 김초엽 작가본인이 여자이기 때문에 여성적 관점에서 주인공을 내세우게되는것 뿐인듯 하다
아무튼 정말 재밌는책이다!
그러니 여러분도 김초엽작가의 책을 꼭!!! 사서!!!! 읽어서!!!! 쓰레기 책들이 돈을 버는 쓰레기같은 문학계에서 다시금 사람들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줄 건강한 sf소설을 창작해내는 재능있는 작가가 돈을 벌 수 있더록 지갑을 열도록 하자 ㅋㅋㅋㅋ
“위 배너를 통해 제품을 구매해주시면 제가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