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이 무너진 세상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파트라
간만에 신박해 보이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국내에서 나온거 같아서 한번 보게되었다.
영화가 어떤 전달 하고자하는 주제같은게 딱히 있는건 아니라 저 디스토피아 세계관속에 있을법한 하나의 옴니버스식 이야기같은 느낌이라 딱히 줄거리 설명으로 스포를 할 필요는 없을것 같고 감상문만 짧게 쓰려고 한다.
딱히 신파같은 느낌도 없고 반전도 없고 담백하게 정말로 저런 재난상황이 왔을때의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했고
그렇다보니 좀 지루할 수 도 있지않을까? 할 수도 있지만 잘 만들어진 CG와 배우들 연기도 좋고 무엇보다 애초에 급박한 위기상황이 배경이라 실감나게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결말만 조금 스포를 하자면 배드엔딩이다.
그래서 만약에 실제로 저렇게 지진으로 모든것이 파괴된 와중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살아남은 유일한 아파트가 되었을때 어떻게 하면 가장 장기적으로 현상황을 유지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보았다.
일단 영화속에선 아파트에서 외부인들을 모두 내보내고 그들을 바퀴벌레라고 칭하며 적대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에 전국적으로 모든 인프라가 파괴가 되었고 더이상 군대도 경찰도 정부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금세 생존자들의 무법지대가 될거라는걸 예상했어야 한다.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무엇인들 못할까?
현실적으로 외부의 모든 적으로 부터 아파트의 인원만으로 이 요새를 지켜낸다는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폐쇄적으로 외부로부터 등을 돌릴게 아니라 어짜피 비축한 자원도 몇달도 채 안갈꺼 그냥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외부에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구난하고 먹을거리와 추위를 피할 자리를 제공하겠다고 공표를 하는게 나을듯하다.
대신 정착을 허용하고 그런게 아니라 이 재난속에서의 유일한 병원? 같은 느낌으로 오픈을 하는것이다.
영화속에서 실제로 응급조치가 가능한 인원들도 아파트에 살고있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들을 주축으로 병원을 만들고 다른 인원들은 인원을 옮기고 관리하고 단순 노동을 하고 또 외부에서 의료행위가 가능한 사람이 있다면 새로 들어오고 그런식으로 말이다.
특별한 대가를 요구하진 않지만 외부에서 주워온 의료물품같은게 있다면 제공을 받고 또 약간의 식료품을 제공받는식으로 시스템을 운영해나간다면 저 무법의 재난 상황속에 외부에서 아무리 패악한 무리의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게 되더라도 성역같은 느낌의 불가침의 장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현실에 저런 재난상황이 펼쳐진다면 현실의 모습은 영화속의 이야기와 더 닮아있을거 같다는 그런 암울한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