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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주관주의 포스팅

땅파서 돈버는 비법 우물기부

요즘은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한때 아프리카와 같이 어려운 나라의 마을에 우물파주기 봉사가 유행처럼 성행했던 때가 있었다

기부, 봉사 단체자체를 믿지않는 나는 당시에 방송들을 볼때에도

‘와 씨 저런 허접한 우물을 파주는데에 도대체 얼마를 태웠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문뜩 지금에 와서 당시 우물 하나를 파주는데 사용된 금액이 얼마인지와 그때 그 많은 돈을 주고 만들어준 우물이 현재까지 유지되고나 있을지다 궁금해졌다

검색 결과 우물을 파는데 필요한 비용은 그리 크진 않았다

통상적으로 우물 한개를 파는데 드는 비용은 800~1200불 정도로 한화로 96~144만원 남짓 하는 돈이 든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문제점이 원래는 한 우물을 파는데 있어 굴착기를 사용하여 충분한 깊이를 확보하고 우물을 만들어야 우물 오염을 그나마 막을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4000불, 약 480만원 정도의 돈을 써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돈을 아끼기 위해 얕은 우물을 파서 저정도 밖에 돈이 들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돈을 아껴서 얕게판 우물은 얼마 가지를 못하고 캄보디아의 경우 나라의 전역에 그런식으로 무용지물이 된 우물들이 널려있다고 한다

사실 400만원이라는 돈도 액수는 커보이긴 하지만 각종 단체들이 매 해 벌어들이는 돈이 얼만데 도대체 왜 그 정도 돈도 지불을 못해서 이 지경이 되었는지 의문이기도 하다(도대체 얼마를 남겨먹는거야?)

뭐 핑계로 하는 말로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 굴착기가 못들어간다던데 그럼 괜히 돈날리고 실효성도 없는 우물을 파줄게 아니라 도로를 깔아주던가

나는 이들이 굳이 우물을 파주는데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물파기’ 퍼포먼스로 딱이지 않은가?

여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노동을 하여 한 마을에 생존에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요소인 물에대한 문제를 우물을 지어주어서 해결한다라

심지어 이 활동의 결과로 눈에 훤히 떡하니 보이는 우물의 실체까지 눈앞에 놓여지니 마을 주민들의 감동도 그 어떤 다른 활동들보다 배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물을 지어주는것이 원초적인 문제의 해결책을 준것인가?

그리고 그 많은 기부금들이 살뜰하게 우물 지어지는데에 쓰인것이 확실한가?

원초적인 문제해결을 위했더라면 길 사정이 좋지 못한 마을엔 길을 닦아주고 우물들도 그 갯수를 더 적게 설치하더라도 어짜피 얕게파면 몇년도 못가는거 깊고 제대로된 우물을 소수 설치해주는것이 옳은 수순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일을 더 널리 홍보하기 위해 얕은 쓰레기 우물들만 파헤쳐 놨고 그 결과로 심지어 마을 주민들은 오염된 우물들로 인해 각종질병에 더 취약하게 시달리게 되었다

그렇기에 나는 자원 봉사자 모집에서 이런 우물 몇개 파주고 흙집 몇개 지어주고 쓰레기좀 줍고 하는 활동을 하는 봉사단체들을 혐오한다

물론 그런 활동에 참가하여 본인들의 시간과 노동을 할애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겐 비판을 가할 순 없겠지만 단체들과 거기 소속된 직원들은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러한 자원봉사활동들이 잘못되었다면 여러 어려운 지구촌 주민들과 환경을 위해 어떠한 활동을 해야 하냐’, ‘그저 비판만 하는것이 아니냐?’ 라는 말들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말들에 대해 지극히 주관적인 답변을 하자면

대부분의 성금들을 과학발전과 교육제공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부족 문제와 같은 경우는 물을 손쉽게 정수하고 소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위해 투자를 하고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보건위생에 대한 교육을 실시 함으로서 원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당장에 뚝딱하고 우물이 만들어지는것과는 감동의 깊이가 다르긴 하겠지만 분명 진심으로 물부족 문제가 해결되길 원한다면 과학과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지극히 옳은 길일 것이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문제들은 과학의 발달과 교육의 제공으로 해결이 될 문제들이다

그러나 여러 후원, 기부, 봉사 단체들의 행태를 보면 이들은 이 전세계에 놓여있는 각종 안타까운 사례들이 존속되길 원하는것 같다

그런 문제들이 계속해서 이어져야 그러한 단체들의 존재가 가능할테니 말이다

그래서 단순히 TV광고만 보고 그런 양심털린 자원봉사단체들한테 (실질적으론 대부분의 단체들이 그러하겠지) 본인들의 피땀을 들여서 번 돈을 기부하는 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몇마디 하고 싶다

당신들이 단순히 남들을 도왔다는 생각에서 오는 마음의 안위를 소비하고 싶다면 그러한 기부를 말리진 않겠다

하지만 당신이 그러한 단체들에 얼마를 기부하던 간에 불쌍한 사람들의 삶은 절대로 나아질 수 없다

왜냐면 당신이 돈을 가져다 바치는 그 단체들이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다